성주 주민들이 사드철회를 위한 새로운 소통창구인 '촛불주민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 박수규 홍보분과 실무위원, 배은하 대변인 등 사드 철회파 투쟁위원들과 주민 30여명은 22일 오후 2시 군청 로비에서 회의를 열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는 기구인 촛불주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수규 홍보분과 실무위원은 "사드 철회가 원칙인 촛불주민위 준비모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촛불집회에 모인 주민들에게 제안해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쟁위에 대해서는 "투쟁위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해체하기 보다 각자가 성격이 다른 기구로 긴밀히 협의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주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새 소통창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들은 촛불주민위 대표자격으로는 그 동안 촛불집회에서 주민 신망을 얻은 주민 김충환(56.수륜면)씨, 배윤호(60.가천면)씨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2명의 대표를 투쟁위에 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당초 이 회의는 투쟁위 정례 회의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성주 내 제3후보지 검토 여부를 두고 투쟁위 내부에서 찬성과 반대로 갈리면서 찬성파가 일방적으로 회의를 취소해 이 같은 대체회의가 열렸다. 이날 오전 김항곤 군수가 주민 동의 없이 찬성파와 제3부지를 국방부에 요청한 것이 화근이다.
대체회의에 참석한 투쟁위원들과 주민들은 성주 주민들의 진정한 요구사항을 모으고 전달하는 주민기구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41일 동안 매일 군청 앞마당에서 최소 1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어 이곳에서 첫 주민 대표성 기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사드 성주 배치 확정 후 성주군과 관변단체, 시민단체는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첫 성주 방문 후 사드 반대 운동이 더 거세지면서 범비대위는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7개 분과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30여명의 분과 단장과 부단장이 주축이 된 이 투쟁위가 성주 사드 반대 운동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주민이 원하지 않는 제3부지에 대해 김 군수가 투쟁위 내 찬성파들을 빌미로 정당화하자 촛불주민위까지 생기게 됐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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