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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홍석현, 안대희, 이광재가 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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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헌재, 홍석현, 안대희, 이광재가 모인 이유?

[현장] 연구재단 '여시재' 창립 기자회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광재 전 강원지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현종 전 UN 대사 등이 한 '집'에 모였다. 이들은 '시대와 함께 하는 집'이란 뜻의 '여시재' 연구재단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다.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여시재는 '싱크탱크'가 아닌, '솔루션(solution)탱크'를 표방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를 넘어서 실질적인 정책, 문제 해결책을 만들고 제시하고 싶다는 포부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직접 다 하겠다는 건 아니다.

여시재는 연구 분야와 과제를 자체에서 모두 소화하는 '인하우스 조직'보다는 국내외 전문가 및 싱크탱크와 연계하고 연대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네트워크형 조직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여시재가 집중하려는 연구 주제는 크게 3가지.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질서', '통일한국', '도시의 시대'. 동북아, 통일 등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한다. "초당파적, 초국가적 미래 합의를 도출하는 연구, 미래세대가 주도하는 연구, 동서양의 지혜가 융합하는 연구"를 하겠다고 한다. '과거사'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한국, 중국, 일본이 경제와 문화 등을 주제로 새로운 평화번영에 대한 솔루션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통일 이후의 거버넌스와 기간산업 등 통일의 '방법론'보다는 통일 이후 '미래상'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고 한다. 도시 문제에 대해선 토건 일변도의 개발 모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지키는 신문명 도시 모델"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 3가지 주제는 '신문명'이란 큰 가치와 이상에 담긴다.

이헌재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처한 국내적 어려움에 대해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세습과 자격증만 쫓아다니는 지대 추구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진다"며 "경직된 봉건사회처럼 되돌아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한국은 해양과 대륙국가 사이에 끼어 흔들리고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 서양과 동양의 힘과 문명이 모두 부딪치는 상황"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강대국 사이의 군사적 긴장도 커지고 있다. 한반도가 화해 협력 속에 통일을 이루어도 힘이 모자랄 판에,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서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강대국 사이에서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한일강제병합이나 남북 분단, 6.25전쟁 같은 비극을 겪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사회는 지금 너무나 무기력하다"며 "현 상황을 깨뜨리려는 담대함을 찾을 수가 없다. 기득권에 매달려 현재를 보수적으로 지키려는 모습만 눈에 띈다"고 이같은 연구재단이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은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세계를 설득해야 한다"며 "여시재는 뜻있는 지식인들이 모이는 광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시재는 첫 사업으로 오는 10월께 한국, 중국, 일본의 차세대 리더들이 모여 동북아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이헌재 이사장은 "모여서 사진 찍는 일회적인 자리가 아니라 이틀 정도 비공개적으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여시재 주요 인사. 왼쪽부터 조정훈 부원장, 이광재 부원장, 이헌재 이사장, 김도연 이사, 이원재 기획실장. ⓒ프레시안(전홍기혜)

공식 행사가 끝나고 일부 기자들에게 여시재의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이광재 부원장에게 물었다. "정치에 복귀하시면 이 활동이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원장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정치 안 할 겁니다. 당분간 이 일을 열심히 할 겁니다. 정치는 (제가 아니더라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여시재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 설립을 목표로 낸 출연금을 기반으로 한다.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실질적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이사장을 비롯, 김도연 현 포스텍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사, 정창영 삼성언론재단 이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이 이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운영 담당 부원장, 조정훈 전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지역대표가 대외 담당 부원장, 이원재 전 희망제작소장이 기획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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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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