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오픈카지노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국내 오픈카지노는 폐광지역에 지난 2000년 10월 세워진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강원랜드는 오는 2025년까지 오픈카지노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전북 군산을 지역구로 둔 김관영(국민의당)의원이 ‘새만금 내국인카지노’특별법을 추진하면서 오픈카지노 논란에 불을 당겼다.
김 의원은 새만금특별법 발의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을 촉진하고 침체된 전북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국인 출입카지노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비판과 우려에 대한 대책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은 전북 군산시와 고군산군도, 부안군을 연결하는 방조제로 33.9km의 길이로 지난 2010년 4월 준공됐다.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새만금 방조제에는 농업, 생태환경, 산업, 관광레저, 과학연구, 신재생, 에너지, 도시, 국제업무 등 8개 용지로 구분해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만금은 시작 당시부터 환경오염 논란을 야기시켰고 준공 후에도 천문학적인 투자비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총 9조원이 투자된 새만금사업이 실패하기를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겠지만 국민정서에 반하는 오픈카지노를 새만금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발상은 안이하고 위험할 뿐이다.
이는 전문가들과 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특히 오픈카지노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국민정서도 절대 거스를 수 없다.
1995년 강원도 정선의 오픈카지노는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에 공감대가 형성돼 정부 주도로 허가해 준 곳이다.
싱가포르 오픈카지노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고용창출, 경제회생 등의 목표와 명분을 가지고 2004년부터 국민과 정치권을 설득했기 때문에 2010년 개장이 가능했다.
새만금을 싱가포르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새만금 오픈카지노는 명분과 논리가 약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오는 2025년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강원랜드와 강원도가)고심하는 마당에 불거져 나온 새만금 오픈카지노는 강원도민과 강원랜드의 가치와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이런 논란과 반발을 우려한 김 의원은 새만금 카지노가 개장할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강원도 폐광지역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당근을 던졌다.
과연 그럴까.
만약 새만금에 오픈카지노가 개장하면 도로교통 등이 열악한 강원랜드는 고객감소로 인한 매출급감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할 능력이 없어 6개월 안에 문을 닫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최소 1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강원랜드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지만 그곳에 일하던 딜러와 협력업체 등 6000여 명의 일자리는 당장 사라진다.
폐광지역의 경제는 붕괴되고 강원지역 역시 초토화되고 만다.
새만금을 위해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을 고사시키려는 발상에 강원지역주민과 정치권이 결사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뿌리를 둔 샌즈자본은 마카오에 7개의 호텔과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도 샌즈그룹 소유다.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에도 카지노를 개설하려던 샌즈는 수년 전부터 TF팀을 꾸려 열도 상륙준비를 해 온 기업이다.
특히 샌즈는 서울과 영종도, 부산 등 대한민국에도 호시탐탐 오픈카지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샌즈가 새만금에 오픈카지노를 개장하면 천문학적인 순이익을 몽땅 가져가고 이 땅에는 도박중독자가 양산되는 등 사회적 부작용 등의 폐해가 상상을 초원하게 된다.
새만금을 살리자고 오픈카지노를 개설하려는 발상은 1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강원랜드를 문 닫게 하고 대한민국을 카지노공화국으로 만드는 일에 다름아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새만금 오픈카지노가 개장하면 강원랜드는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국민정서와 국내 사행산업 실태를 감안할 경우 강원랜드 외 오픈카지노 추가 개장은 심각한 재앙을 불러오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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