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제 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틀리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식민통치 36년의 고통과 설움의 긴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은 가혹한 수탈에도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고 언급한 후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哈爾濱)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가 유언을 남긴 곳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감옥이 아니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뤼순(旅順) 감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경축사 연설이 끝난 후 "대통령 말씀 가운데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차디찬 하얼빈 감옥'이라고 했는데 뤼순 감옥이다.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하얼빈' 발언이 이미 생중계 등을 통해 전국으로 퍼진 후였다. 연설문 작성 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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