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8일째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최저기온은 4일 26.0도, 5일 26.5도, 6일 26.6도, 7일 27.0도, 8∼9일 26.4도, 10일 26.1도, 11일 26.4도 등으로 열대야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마디로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무덥고 짜증나는 밤을 말한다.
7월 22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는 열대야 현상이 무려 18일 발생했다.
열대야가 없던 날은 7월 29일(아침 최저기온 23.4도)과 8월 3일(24.0도) 등 2일 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5일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열대야가 8월 5일(25.9도)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서울의 열대야는 1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이 12일 25도, 13일 26도, 14일 26도, 15일 26도, 16일 25도로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올들어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무려 24일에 이르면서 1973년이후 두번째로 많게 된다.
1973년은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현재와 같은 45개의 관측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기준시점으로 활용된다.
서울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1994년(36일)이었다. 2013년이 23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치솟으면서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8일 무인 기상장비로 측정한 경남 창녕의 낮 최고기온은 39.2도로 4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다만 기상청의 공식적인 통계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올해 낮 최고기온은 10일의 경주 38.2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역대 사상 최고기온은 1942년 8월 1일 대구 40도였다.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1943년 8월 24일과 1939년 8월 10일 38.2도였다.
이날 주요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경주·의성·영천·경산·칠곡·밀양·함안·창녕이 37도로 가장 높고 과천·고양·동두천·익산·정읍·완주·함평·순천·광주·구례·곡성·영덕 36도 등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현재 폭염경보는 서울을 비롯해 세종특별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충북, 경남·경북·전남·충남·강원·경기·전북 상당수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다.
이들 지역과 제주도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각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는 데다, 강한 일사가 기온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은 일단 16일 다소 주춤하겠지만 20일까지 전국 대부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20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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