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찰청장 인사 검증이 뒷말을 낳고 있다.
이철성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의 음주 운전 전과가 1일 확인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상황실장 재직 시절인 1993년 11월경 이 후보자는 혈중 알코올농도 0.09%로 자신의 차를 몰고 가다 접촉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알코올농도 0.09%는 면허 정지에 해당한다. 당시 이 후보자는 벌금 100만 원을 냈다.
관련해 이 후보자는 "23년 전 일이긴 하나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인사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음주운전 전과를 갖고 있는 인사가 경찰의 수장이 된다면, 과연 영이 서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 인사 검증 관련 책임자가 우병우 수석이라는 점에서 실패한 인사 검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 수석은 구속 기소된 진경준 검사장의 검사장 승진 당시 인사 검증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게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에 대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현 상황이라면, 향후 4~5개 부처 개각 관련 인사 검증도 우 수석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철성 후보자의 인사검증 책임자는 우병우 민정수석이다. 실패한 인사검증"이라며 "우병우 수석이 앞으로도 인사검증을 한다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개각설이 나오는 것을 언급하며 "국정운영기조의 변화를 다짐하는 개각이 되어야 한다"며 "인사검증을 누가 할지 걱정스럽다. 우병우 수석에게 맡긴다면 실패를 예고하는 것이다. 국정쇄신의 취지마저 무색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 개각의 의미를 살리고자 한다면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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