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광화문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에 분향한 뒤, 6일째 단식 농성 중인 이석태 위원장을 만나 오는 8월 국회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뜻을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 문제에 대해 "내가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대통령도 만나서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말까지 보장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여러 차례 호소하면서 3개월 동안 참고 참았는데,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내가 순둥이인데 건드리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협상을 통해서 풀고 싶었는데, 협상으로 안 되면 야당이 싸워야 한다. 야성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문제는 이미 있는 기구의 활동을 연장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끝나는 문제다"라며 "어찌 보면 가장 쉬운 일인데 안 풀리는 이유는 조건이 안 돼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의지가 없어서"라고 꼬집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도 "오죽하면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이 단식 농성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겠나. 세월호 문제는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도 나름대로 할 일이 많을 텐데, 이렇게 오게 해서 죄송스럽다"면서 "특조위가 위기에 놓인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단식 농성을)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조위는 세월호 인양 이후 선체를 조사할 수 있도록 활동 기간을 올해 12월까지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세월호 특별법상 특조위 활동 종료 시점을 앞당겨 해석해 7월부터 특조위 활동 종료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부터 진도 팽목항을 출발지로 한 전국 민생 투어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지만,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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