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언론협동조합으로 거듭난 지 3년이 넘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이제 아장아장 걷다 훌쩍훌쩍 뛰는 게 힘들지 않은 급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를 많이 하다가 튼튼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으로 이제 어느정도 안정감을 갖게 된 프레시안의 가장 큰 특징은 말만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지원과 참여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도 부족하다는 건 인정한다.) 회사의 사실상 최종 의사 결정 기구인 대의원 총회(100명), 경영 책임을 지는 이사회(9명)에 모두 소비자 조합원이 과반 이상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 언론 협동조합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조합원 참여기구가 있다. 바로 '프레시안 옴부즈만 위원회'다. 편집국장과 부국장을 제외한 위원들은 모두 소비자(독자) 조합원들이다. 프레시안 협동조합 정관에 따라 구성된 옴부즈만 위원회는 현재 7명의 독자 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자를 이사회에서 인준하는 절차를 거쳤다.
길고 어렵기로 소문난 프레시안 기사를 꼼꼼히 읽고 모니터링하면서 때로는 따끔한 지적을, 때로는 낯부끄러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실로 부지런한 분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옴브즈만 위원회를 꼭 한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 주의 조합원'으로 소개한다.
김동규 위원(가나다 순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협동조합 '봄봄' 이사장이다. '봄봄'은 서울 신촌에 위치한 북 카페(문학 다방)다. 하지만 여느 북 카페와 달리 조합원들이 공동 출자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문학다방 주인장답게 김동규 위원의 주요 관심사는 서평 섹션인 '프레시안 북스'. 또 사법 개혁 등 이슈에 관심이 많다.
김제완 위원은 본지에 '좌우간에'라는 연재를 오랫동안 쓰기도 했다. 재외동포신문인 <세계로 신문> 발행인인김 위원은 이념 (갈등) 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 '늦둥이 아빠'인 만큼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엔 아파트 개보수 공사 관련 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려오기도 했다.
김창겸, 신형환, 이주행 위원. 세 위원 모두 IT 전문가로 '열린 프레시안(IT 전문가 조합원 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세 사람의 주요 관심사이자 공통 관심사는 인터넷 매체로서 프레시안의 가독성과 확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편집국장의 기술적 이해 수준이 높지 않아 세 위원의 날카로운 지적을 때론 이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가끔 일어나기도 하나, 이 경우 '열린 프레시안'을 통해 추가적인 논의가 가능하니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된다.
세 위원 중 맏형 격인 이주행 위원은 정치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 4월 총선 기획 특집을 준비하고 사후 평가하는데 많은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다.
이영은 위원은 프레시안 기사의 '오타'와 '비문'을 줄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수학 강사라는 직업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에 직접 나오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게 기사를 읽고 오류를 잡아내는 정성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위원이다.
한민수 위원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연구위원이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문제에 대해 언론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다뤄주기를 당부하는 등, 농업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또 기본 소득 이슈처럼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나 정책에 대해 프레시안이 선도적으로 고민해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옴부즈만 위원들에게 다른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기사에 댓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프레시안 조합원, 독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원하는 이주행 위원의 간곡한 부탁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