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문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분석한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이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게 가진 반감은 1점 만점에 0.44점으로 조사 대상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음으로는 일본·싱가포르인(각각 0.36점), 독일인(0.21점), 미국인(0.14점), 중국인(0.12점)의 순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가장 적은 나라 사람들은 스웨덴인(0.04점)이었다.
이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들의 노인에 대한 반감도 주요 선진국 국민과 비교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4점 만점에 1.88점이었다. 주요국 중 싱가포르인(1.99점), 중국인(1.92점)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1.69점), 스페인(1.70점), 일본(1.73점), 스웨덴(1.75점), 독일(1.78점)인은 한국인보다 노인에 대한 반감이 낮았다.
우리 모두는 예비 노인이고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만도 720만 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2% 대로 OECD 가입 국 중에서 가장 낮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이렇게 높다고 한다면 이는 단순이 문화적 갈등의 문제를 넘어 한국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국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이제 외국인 노동자 없이 공장 가동을 할 수 없고,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들면 한국인 고용도 줄어 한국인의 일자리까지도 위협 받게 된다. 그리고 3~5년 주기로 한국을 거쳐 가는 아시아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류문화의 매개자이고 그들의 나라는 한국 상품수출의 거의 60%를 수입해 주는 우방국들이다.
사실이 이런데도 한국인들이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민자들에 대해 높은 반감을 가지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탓이라기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구체적 설명을 해 내지 못하는 고용 노동부의 탓도 크다. 뿐만 아니라 수준 낮은 일부 한국 언론들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자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존재가 한국경제에 주는 이익을 정확히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법무부와 국가 인권위원회는 글로벌 수준에 맞는 인권 문제를 재한 외국인 정책의 중요 잣대로 삼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부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언론도 다문화 인권보도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극소수의 외국인 범죄행위를 침소봉대하여 보도하는 자세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세계 속에 한국의 품위와 국격을 유지 할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의 재한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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