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정부의 사드 도입 결정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확정된 뒤에 나온 첫 번째 북한 반응이다.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에서 "남조선에서 강행 추진되는 '싸드'(사드) 배치는 귀중한 우리의 강토를 대국들의 대결장으로 만들고 외세의 손에 겨레의 운명이 난도질당하도록 내맡기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사드 배치놀음은 승냥이의 손을 빌어 민족의 귀중한 자산인 동족의 핵보검을 없애보겠다는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라며 "70년 이상이나 남조선을 불법강점하고 있는 미제침략자들에게 영구강점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족 분열을 더욱 지속시키는 특등 매국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박근혜 패당의 사드 배치 강행에 대응해 주변 나라들의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취해지는 경우 남조선은 대국들 간의 정치·경제·군사·외교적 갈등과 마찰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강위력한 자위적 힘을 보유한 오늘에 와서까지 우리 민족이 지난 세기와 같은 피눈물 나는 수난과 비극에 또다시 말려들 수는 없다"면서 "조선반도를 외세의 핵전장으로 섬겨바치며 동족대결과 친미굴종의 행적을 역사에 다시금 남긴 박근혜는 대가를 가장 혹독하게, 가장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조평통 성명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이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을 왜곡, 비난하고, '대가'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정부는 북한이 우리의 국가 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야기하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말도 안 되는 비방, 중상을 하는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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