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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일 휴업 끝낸 국회…MB '우파개혁' 독무대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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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일 휴업 끝낸 국회…MB '우파개혁' 독무대 될라

홍준표 '靑 종속성' 강화될 듯…원혜영 리더십도 휘청

지난 5월 30일 18대 국회 임기 개시 이후 82일 만인 19일, 천신만고 끝에 원구성 협상이 타결됐다.
  
  여야 교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동, 촛불 집회 등 외부적 변수가 많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보여준 지도력 부족도 한 몫을 했다.
  
  양당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난 생채기가 원구성 협상 타결로 아물 것인지, 정기국회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혼란상을 연출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홍준표, 상한가로 시작해 하한가로
  
  
장기간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홍준표 대표의 체면은 심하게 구겨졌다.
  
  원내대표 취임과 동시에 "정치는 내가 맡는다"며 기염을 토했던 홍준표는 MBC PD수첩 관계자 증인 출석 제외, 대선 기간 각종 고소고발 취하 등의 '양보'로 의장단 선출을 이끌어냈지만 청와대와 이 대통령 직계 의원들로부터 불만을 샀다.
  
  특히 지난 달 31일에는 개원 협상이 타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특위를 통한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청와대의 '비토'에 부딪히면서 홍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결정적 손상을 입었다.
  
  초선 의원들도 의원총회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융단폭격을 퍼부었고 홍 원내대표는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권위 손상은 경선을 통한 상임위원장 뒤집기로까지 이어졌다.
  
  협상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는 "배를 띄우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띄우고 나면 쉽다"면서 원 구성 협상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하더라도 막상 국회가 열리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당내 호응은 부족했다. 유화론자인 박희태 대표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원혜영, 야당 원내대표 자질론에 직면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체면을 왕창 구겼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연주 전 KBS사장 해임건의안에 '사인'을 한 날 원 원내대표는 원구성에 합의문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합의사항에 가축법은 일언반구도 언급되지 않았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사과 요구,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등 언론 장악 의혹 관련 국정조사 문제도 빠졌다.
  
  정세균 대표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민주당 대변인은 "의총장에서 '대부분'이 협상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결국 원 원내대표는 "송구스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인 끝에 자신의 합의문을 철회해야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원 원내대표에 대해 '태생적으로 야성(野性)이 부족하다', '홍준표를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어두운 정국전망
  
  천신만고 끝에 원구성 협상이 타결됐지만 바닥을 드러낸 두 원내대표의 지도력과 연동돼 향후 정국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정치컨설팅회사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두 사람이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각 당 강경파들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의 경우 청와대에 대한 종속성 문제, 초선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계 강경파의 대두가 지난 80일 간에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큰 상처를 입은 홍 원내대표의 경우 자신의 입지를 최소한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선 'MB식 우파 개혁'의 선두에 서서 야당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예견이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도 '김옥희 스캔들'로 대표되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관철 등 '선명 야당'에 대한 요구를 피해갈 길이 없다. 이 대표는 "'선명 야당론'이 여론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고 원 원내대표는 'MB식 우파 개혁'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내놓는 정책야당의 면모도 동시에 요구받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문제다"고 내다봤다.
  
  '어쨌든 국회는 열고 봐야 할 것 아니냐'는 여론의 압박에 원구성 협상이 타결됐지만 청와대의 강경 드라이브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의 수적 우위와 민주당의 '야성 상실' 속에 '부활한 불도저'로 맹위를 떨치는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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