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주한미군 배치 발표를 하던 시간에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강남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윤 장관은 8일 오전 10시 36분께 수행비서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위치한 남성복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매장에 머물면서 신체 치수를 측정하거나 양복을 입었다 벗기를 반복한 후 오전 11시 11분에 매장을 떠났다고 한다.
문제는 윤 장관이 백화점 매장에 머물던 시간에 정부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최종 발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전날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사전 통보까지 된 중요 사안에 대한 발표 시간을 알고 있었을 외교 수장의 처신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며칠 전 청사에서 넘어져 양복 바지가 찢어졌다"며 "휴일에도 일정이 있어 이날 마침 시간이 나 백화점에 잠시 들러 수선을 맡기고 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당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윤 장관이 쇼핑을 즐기던 그 시점은 중국과 러시아의 즉각적인 반발이 나오려고 하던 중차대한 상황이기에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교육부 고위 간부의 망언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임기말 공직기강 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동북아 세력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너무도 중요한 외교안보적 행사인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는 시각, 윤 장관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며 "윤 장관의 해명대로라도 며칠전 찢어진 옷을 굳이 장관이 직접 들고 백화점에 갈만큼 한가한 상황이었는지 열번을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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