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한국 몫 부총재 직을 사실상 없애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장 출신인 홍기택 부총재가 맡아온 최고리스크책임자(CRO)직위를 국장급으로 격하시키고 기존 국장급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부총재직으로 만든 후 공모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중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이 기구는 중국이 주도해 설립된 기구다. 중국의 입김 없이 이같은 조치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37억 달러(약 4조3천억원)의 분담금(지분율 5위)을 내고 어렵게 확보한 재무담당 부총재 자리를 잃게 됐다.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수첩인사가 빚은 파국"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홍기책 부총재는 인수위 시절부터 스스로를 낙하산 인사로 칭했던 인사"라며 "2007년부터 이른바 '5인 공부모임' 일원으로 박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인수위원, KDB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 은행장, 통합 산업은행의 초대 회장까지 최고 경제요직을 속속 맡았고 결국 4조 3천억 원짜리 AIIB 부총재 자리를 허공에 날린 주인공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