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8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6조6천800억원)보다 21.26%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7조3천8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
전년 동기(6조9천억원)보다는 17.39%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분기(8조4천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 역대 최고점을 찍은 뒤 2014년 1분기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였으며 2014년 3분기에는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 쳤다.
이후 2014년 4분기부터 반등해 네 분기 연속 완만하게 상승하다 지난해 4분기(6조1천400억원)에 다시 떨어져 잠시 숨을 고른 뒤 지난 분기 상승국면으로 재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를 대폭 상향해 8조1천억~8조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점치는 예상이 잇따라 나왔다.
이번 분기에는 환율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내내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에서 움직이면서 달러환율이 강세를 보일 경우에 나타나는 환율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분기에는 최소 수천억원대의 긍정적인 환율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에서 최소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4조4천억~4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7 시리즈가 2분기에만 1천600만대가량 팔린데다 마케팅 비용을 확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A·J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을 단순화한 전략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또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CE부문은 전분기 이익이 5천100억원에 그쳤으나 이번 분기에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2세대 퀀텀닷 SUHD TV 등이 선전하면서 상당한 폭의 수익을 냈다.
그동안 실적 하강국면에서 수익성 방어의 효자 노릇을 해온 반도체 부문에서도 2조5천억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사업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애초 고전이 예상됐으나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력 우위가 뚜렷한 낸드플래시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흔들림 없이 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분기 적자(-2천700억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이번 분기에는 수율(불량없는 양산률) 향상으로 2천억원 안팎의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3분기에는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여 이번 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기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0조원으로 전분기(49조7천800억원)보다 0.44% 늘었다. 전년 동기(48조5천400억원)보다는 3.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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