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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극한 내분…의원 75%, 대표 불신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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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극한 내분…의원 75%, 대표 불신임 찬성

코빈 대표 "구속력 없다…물러나지 않겠다" 버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후폭풍에 휩싸인 영국 야당 노동당에서 제러미 코빈 대표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소속 의원들 사이의 내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코빈 대표 불신임안에 대한 노동당 의원들의 비밀투표 결과, 찬성이 172표로 40표인 반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소속 의원(229명) 가운데 무려 75%가 코빈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코빈 대표는 구속력이 없는 불신임안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코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예비내각 의원들이 대거 자진 사퇴한 가운데 치러졌다.

전체 예비내각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가 사퇴했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빈자리의 후임을 계속 채우는 것으로 대응했다.

코빈은 불신임안 투표를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코빈을 지지하는 당원 조직인 '모멘텀 그룹'은 29일 저녁 런던에서 코빈의 대표직 유지에 힘을 실어주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코빈 대표는 전날 의사당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우리를 갈라놓도록 놔두지 말자"고 며 '반란'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30년 동안 당내 '영원한 이방인'이었던 코빈 대표는 지난해 9월 일반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당 대표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표 불신임안 투표는 구속력이 없다. 당헌에 따르면 대표는 스스로 사퇴하거나 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 중 20%로부터 지지 서명을 얻어서 도전하는 경우에 경선이 이뤄진다.

현지 언론들은 안젤라 이글 의원이 대표 경선을 위해 동료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빈은 경선이 이뤄지더라도 후보로 다시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노동당 의원들은 이번 국민투표 과정에서 코빈이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판단했다.

노동당 지지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EU 탈퇴에 투표한 데다 노동당 텃밭에서조차 EU 탈퇴가 우위로 나온 것은 코빈 체제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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