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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붕괴론' 속 주목받는 중‧러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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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붕괴론' 속 주목받는 중‧러 결속

시진핑-푸틴 "무력 위협 및 제재 반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속에 중국과 러시아의 결속이 몰고 올 세계질서의 변화가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국제 문제에 대한 무력·제재를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력사용 및 무력 위협에 반대하며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를 쉽게 수용하고 이를 통해 위협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만족하지 않는 일방적인 정책과 일방적인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항상 우호적인 회담과 평화적 협상, 정치적 방법으로 국제 갈등과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시 주석이 언급한 '무력'과 '제재'를 주도하는 국가는 미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대중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역시 러시아와의 군사적 대결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주변 안전을 수호하고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협조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 지구의 전략적 균형과 안정과 국제적 공평·정의를 단호하게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등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에 한 목소리를 냈다.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사드 등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등 SCO 회원국 지도자들은 선언문에서 "개별국가 혹은 국가그룹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이고 무제한적으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국제·지역 안전과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양국의 거대 경제협력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연계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 문제에 있어 비슷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계속해서도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 국제기구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이 전후 질서와 안정의 축으로서 자기 지위를 흔들었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 등 대서양동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도해 온 기존 질서가 흔들렸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보다 대담하게 행동할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브렉시트가 현실이 된 직후 25일 베이징에서 동시에 열린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1차 총회와 중러 정상회담을 상징적인 장면으로 봤다. 그러면서 진뤼친 AIIB 총재가 언급했던 "역사는 어떤 한 제국이 세계를 영원히 통치하는 선례를 만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세계 질서 변화에 대한 우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엿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관계는 지속될 것이며 영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지위는 미국 외교, 안보, 경제 정책의 핵심적인 초석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이 EU와 (탈퇴) 협상을 시작하더라도 유럽과 영국, 세계의 지속적인 안정과 안보, 번영 미국의 필수 파트너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대서양 동맹 약화에 대한 불안 심리를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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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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