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당권 주자로 평가받던 박영선 의원(4선, 서울 구로을)이 8.27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24일 교통방송(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더불어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저는 초선 의원 시절부터 해왔던 경제민주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김부겸 의원에게 '당권에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권유할 때는 이미 저는 이 일(경제민주화 관련)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상태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의원(4선, 대구 수성갑)에 대해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해 줘야 한다"며 "제가 그동안 김 의원에게 당권에 도전하라고 권유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더민주 차기 당권 구도는 추미애 의원(5선, 서울 광진을)과 송영길 의원(4선, 인천 계양을)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이들 가운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이는 추·송 의원 외에 재선의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 정도다. 신 의원은 초선 그룹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의 정청래 전 최고위원도 지난 겨울 대거 가입한 '온라인 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전대준비위가 권리당원 선거권 기준을 '6개월 이상 당비 납부'로 정하면서 온라인 당원 가운데 선거권자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범주류·비주류 중진 가운데 김진표 의원과 이종걸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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