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은 21일 "군에서도 불문율로 연대장 이상이 되면 100일은 봐 주는데, 대통령은 상당히 오래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취임 5개월 만에 난국에 봉착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연희동 자택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아마 국민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취임하고 100일은 넘고 아직 6개월은 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18대 국회도 정식으로 출범했고, 한나라당 여러분이 단결해야 한다"면서 "소소한 서로 불쾌한 일은 형제 자식 간에도 있는 일이고, 서로 양보하고 여당과 정부가 단합해야 국민을 화합시키고 국민의 지혜를 빌릴 수 있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고, 유가 폭등으로 세계적인 재난"이라며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곡가도 오르고 세계적으로 어렵다"면서 '하루 두끼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전 전 대통령은 "비만인 사람이나, 여성들도 상당히 좋아할 것"이라며 "자기 혼자 안먹고 싶어도 옆에서 먹으면 먹어야 되는데, 하루에 두끼만 먹으면 상당히 절약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이에 "그러면 점심을 건너뛰는데, 음식점이 전부 문을 닫는다"는 농담섞인 지적을 하자, 전 전 대통령은 "그것은 문제가 있다"며 "점심을 건너뛰면 안 되니까, 아침을 굶자"고 되받기도 했다.
또 "걷는 운동도 많이 해야한다"면서 "요새 결혼식장에 가보면 차가 너무 많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내가 현직에서 물러난 지 꼭 20년이 됐고, 21년째"라며 "백담사에서 2년을 수도했고 그 다음 교도소에 가서 2년을 수도했더니, 웬만한 스님보다 내가 수도가 잘 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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