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 유출 논란과 관련,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은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람 편의를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2시간가량 국가기록 유출 논란과 관련한 확인작업을 거친 끝에 이 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현재 계신 장소에서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열람서비스가 여러가지 대안이 있지만 국가기록원 단독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운영중인 e지원과 관련해 정 원장은 "e지원 시스템에 대해 현장확인을 했으나 기술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준이 안된다"며 "하드디스크의 원본 여부도 육안으로 확인할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했으나 맞다 안맞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시리얼넘버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시리얼넘버를 가져오지 않아 짧은 시간에 확인을 못했다"며 "노 전 대통령측의 의견을 듣기위해 봉하마을을 처음 방문해 열람편의를 위해 제안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 원장은 "확인이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봉하마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방문객과의 인사를 위해 사저 앞 광장에 나와 국가기록 유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내가 요구하는 것은 집에서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열람권이 있는 전 대통령이 집에서 컴퓨터로 열람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적절한 편의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국가기록원에 넘기지 않은 기록이 있는지, 해킹될 환경인지, 원본을 들고 나온 것인지 의혹이 있는데 오늘 다 확인하라고 했다"며 "갖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가기록원측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국가기록원측이) 어디에 눈치가 세게 보이는 모양"이라며 "말이 잘 안되지만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국가기록원과의 협의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날 국가기록원의 국가기록 유출 논란 확인을 위한 방문에는 정 원장을 비롯해 김영호 행정안전부 제1차관과 임상경 대통령기록관장 등 5명의 관계자가 동행해 오전 10시20분께부터 2시간10분가량 확인작업을 거쳤으며 전국에서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 국가기록 유출 논란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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