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조합원은 프레시안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 적이 있는 고마운 조합원이다. 2011년부터 대선을 앞두고 '30대, 정치와 놀다'의 패널로 종종 참여했다.
물론 당시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이 아니었고, 이 조합원도 조합원이 아니었다. 격세지감이다. 프레시안은 2013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대한민국의 성실한 납세자이자 '보통 유권자'의 시각으로 정치 공학에 매몰된 기자들에 죽비를 내려 주던 그 역시 기꺼이 프레시안 협동조합의 일원이 되길 자처했다.
30대 방담에 참여했을 당시 이 조합원은 미혼이었지만 이제는 예쁜 딸을 키우는 가장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됐다. 그래서인지 이 조합원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육아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누리 과정이 영 불안해요. 지금은 돈을 안 내지만,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싸우고들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아이를 낳으라고 난리를 피우는데, 정작 아이 키우는 환경은 '서바이벌' 게임 수준이고,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조합원은 사실 뉴스를 그리 많이 챙겨 보는 편은 아니란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게 이유다. 그럼에도 간혹 뉴스를 챙겨보는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먹고 살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조합원은 정치 면을 챙겨본다. 아무리 그래도 정치가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제가 요새 '먹고사니즘'에 관심이 많아요. 경제가 어렵잖아요. 평범한 직장인, 월급쟁이잖아요. '돈 잘 버는 법' 같은 기사 좀 내주세요. (웃음) 아무래도 대선에 관심이 많아요. 정치가 바뀌면 경제도 좀 나아질까 하는 기대 때문이죠. 요새 반기문 씨가 자주 나오던데, 솔직히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반기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가 먹고 살기 좋아질까요? 외교관 출신인데, 그 사람이 경제를 어떻게 이끌지 전혀 모르잖아요. 다른 후보들요? 안철수 씨는 사실 대안 부재로 뜬 것 같고, 문재인 씨는 뭔가 단단히 찍힌 모양이대요?"
이 조합원은 프레시안 기사를 두고 "좀 더 친절해진 기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기사를 자주 보지 않아서인지, 인물이면 인물, 정책이면 정책 등에 대해서 독자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쓴 글 같으면 잘 읽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정치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치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치부 기자로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그렇다면 프레시안 기사를 읽는 이유는?
"프레시안 기사는 '솔직함'이죠. 다른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이 기사화 돼 있는 것을 종종 보는데,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다루는 내용들에 대한 또 다른 관점도 가끔 접할 수 있어서 좋고요."
프레시안이 특별히 솔직하다기보다는, 솔직하지 않은 언론들이 많은 데 대한 '반사 이익'인 것도 같다.
이 조합원은 프레시안 조합원 가입 계기와 관련해 "'모 기자'가 프레시안에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맥주 평생 이용권을 준다고 해서 넘어갔다"고 웃으면서도 "사실 제대로 된 언론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가입을 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사진 제공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