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 영국 <BBC>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쇠고기에 관해서 다수의 국민은 안전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쇠고기 문제를 이용하는 소수의 세력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10집회 이후 최대인파가 모였던 지난 주말 촛불집회 이후 광우병 대책회의가 촛불집회의 향배를 두고 내부논의에 들어가는 등 촛불 크기가 작아질 기미를 보이자 다시 '배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가 이 대통령의 식탁에도 올라가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나 자신부터 미국 쇠고기에 대해 통상적으로, 두려움없이 먹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G8 정상회의에 다녀 온 다음에는 우리 청와대 가족들이 한 번 시식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이 문제가 계속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에 부정적 요소가 생긴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반국민의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과,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수준이 매우 높아져 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며 "한국 국민에게는 쇠고기 문제를 이해하고, 경제회생에 힘을 모으자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北, 핵무기 신고 안 한것은 지극히 유감"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것까지는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핵무기가 신고되지 않은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 과정에서 핵무기에 대해서도 검증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고 하는 의사를 행동으로 제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이미 생산한 핵에 대해서는 핵 보유국으로서 남기려는 의욕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면서 "핵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북한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재생에 유리하다고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은 빈번하게 만나는 쪽이 좋다.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국민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고 세계를 향해 개방된 자세로 나오려면 이러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 측이 중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일이 미래지향적으로 서로 협력해 가려고 하고 있으므로,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무리하게 독도문제를 (교과서에) 싣는 일은 없다고 믿고 있다"며 "일본은 이러한 점에 유의하는 게 좋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은 공동으로 역사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공동 연구의 결과에 의해 공동 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대단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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