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혁신안 폐기? 다시 계파 시대로?"

전준위 '혁신안 백지화' 움직임에 반발…30일 전체회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안을 한 번도 시행해 보지도 않고 폐기를 운운하고 있는 것은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계파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지난해 이른바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최고위원제, 사무총장제 폐지 등을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원점으로 돌리려는 듯하자 나온 반발이다. 우 의원은 이 혁신안을 만드는 데 참여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우 의원은 "혁신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려 한다면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 간에 진지한 토론이 우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나는 혁신안이 무오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차와 동의를 거쳐 일부 수정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혁신안의 골격에는 우리 당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과 고민이 있었던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서 "지금 원내는 '오직 민생!'을 외치고 , 비대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를 외치고 있는데, 지난 비례 공천에서조차 민생 관련 혁신 공천 결정이 지켜진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민생 대표 위원을 없애겠다는 것은 민생 연석회의도 없애겠다는 것인데, 그러고도 우리가 혁신의 후퇴라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혁신위를 당시 (문재인) 대표의 권력 유지용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 모든 노력에 대한 모욕"이라고도 적었다.

앞서 더민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27일 회의에서 당 혁신안에 따라 마련된 현행 지도 체제의 구성 방식을 고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혀 '혁신안 폐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상곤 혁신위는 계파 갈등의 원인으로 최고위원제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문·권역별 대표위원을 뽑는 방안을 제시했었지만 '지금은 계파 갈등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그 이유다. 전준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