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일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일정을 서둘러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새벽 미국 측이 국제적 관례를 깨고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을 애써 무마하기 위한 조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국은 지금 새벽이기 때문에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발표될 것"이라며 "우리가 좀 먼저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으로 양국 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미국 측은 부시 대통령의 '7월 답방' 취소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8월 방한 일정까지 먼저 발표해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중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기사 : 美, 또 부시 방한 여부 일방 발표 )
이런 비난을 의식한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애써 강조하고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합중국 대통령이 2008년 8월 5일부터 이틀 간 방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방한은 지난 4월19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방한요청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금번 방한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을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또 한미 FTA의 조기 발효, 우리의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인적교류 사업 확대 등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변인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조 방안과 대북 정책 관련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한은 한미 양국 정상 간의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지난 50여년 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긴요한 역할을 해 온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양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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