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20.7%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30일 보도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다.
이는 같은 기관의 지난 달 31일 여론조사에 비해 0.5%p가 하락한 것으로, 대통령의 거듭된 대국민 사과와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쇠고기 쓰나미'에 대통령-여당 동반추락
"요즘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7%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8.6%였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5.7%, "모름·무응답"은 5.0%였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우리나라에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인 응답자의 대통령 지지율은 불과 8.3%에 그쳤다. "광우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자의 경우 대통령 지지율은 39.7%였다.
연령별-지역별 격차도 뚜렸했다. 20대 응답자들 가운데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7.8%에 그쳤다. 30대와 40대 역시 각각 12.2%, 19.6%로 20%를 넘기지 못했다. 50대 이상 지지율은 29.0%였다.
지역별로도 영남권(24.3%), 수도권(22.4%), 충청권(20.3%), 강원도(21.7%)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대를 보였다. 반면 호남권에서는 4.1%에 그쳤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쇠고기 수입 문제"는 21.7%, "경제를 살리지 못했다"는 응답은 8.2%였다.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59.0%로 여전히 많았다. "매우 불만"이라는 응답은 33.7%, "약간 불만"이라는 응답은 25.3%였다. 반면 "매우 만족", "약간 만족"은 각각 9.4%와 29.3%에 그쳐 긍정적인 평가는 37.7%였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 폭과 관련해선 "국무총리를 포함해 많은 장관들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42.9%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직접 관련된 일부 장관만 교체하면 된다"는 응답은 39.9%,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13.8%였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도 29.8%로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일이다. 통합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18.3%였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동안 2.0%p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1.4%가 올랐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10.9%였다. 친박연대는 6.6%, 진보신당은 4.6%, 자유선진당이 4.1%로 그 뒤를 이었다. 창조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3.6%였다. "모름·무응답"은 무려 22.0%에 달했다.
한편 국회 개원문제와 관련해선 "(야당들은) 등원해서 국회에서 쇠고기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이 80.2%로 압도적이었다. "쇠고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등원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17.0%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 중 76.1%, 민주노동당 지지자 중에서도 59.3%가 등원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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