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포함)의 외화예금 중 달러화 예금이 2010년 9월 통계치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 잔액은 516억8000만 달러(약 60조 원)로 한 달 동안 34억1000만 달러(약 4조 원)가 늘었다. 달러화 예금이 500억 달러가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러화 예금 급증으로 달러화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주자 외화예금도 620억4000만 달러로 두달째 증가했다.
외화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달러화 예금이 이렇게 급증한 요인에 대해 한국은행은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2014년 국내 중국계 은행들이 3~4%대 고금리 예금을 선 보이면서, 환차익 등의 기대로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 예금은 24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달 대비 22억 5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2013년 10월(16억 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17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4월 198억2000만달러를 정점으로 1년째 감소하고 있다. 위안화 예금은 2013년 10월(16억 4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위안화 예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차익 거래 유인이 사라지고,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위안화 예금 금리 등을 꼽았다.
이밖에 엔화 예금(35억 9000만 달러)은 전월대비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30억9000만 달러)과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 예금(12억2000만 달러)는 각각 1억9000만 달러, 5000만 달러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은 9억8000만 달러 늘어난 539억1000만달러, 개인 예금은 4억9000만 달러 증가한 8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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