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따라 독일 하팍로이드가 주도하는 제3의 해운동맹에 한진해운은 포함되고 현대상선은 일단 제외됐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 5개사와 제3의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THE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선사들은 상호 기본계약서에 서명을 완료했고 2017년 4월 1일부터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항로를 주력으로 공동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6개 선사 간의 해운동맹 결성은 그동안 컨테이너선 시장을 주도해오던 4개 해운동맹 중 CKHYE 그룹과 G6 그룹 선사들의 제휴로 이뤄졌다.
THE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2M', '오션 얼라이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이번 동맹 결성으로 하팍로이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UASC가 합병하게 될 경우 THE 얼라이언스의 전체 선복 공급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동맹으로 THE 얼라이언스는 620척 이상의 선박을 확보하게 됐고 선복량 규모는 약 3백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4월 현재 해운업계 전체 선복량 가운데 2M의 점유율이 27.7%로 가장 높고 오션 얼라이언스가 26.1%를 차지한다.
THE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점유율은 16.8%인데 UASC까지 포함할 경우 19.5%로 높아진다.
THE 회원사들은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 상세 계약서(OA) 협상 및 체결을 완료하고 국가별 규제 당국에 신고를 마친 뒤 내년 4월 1일부터 공동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번 한진해운의 해운동맹 참여를 확정 짓는 데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한진해운 측은 밝혔다.
조 회장은 꾸준히 국제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신뢰를 쌓으며 선사 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박스클럽(Box Club)에 참석해 세계 주요 해운업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해운동맹 결성을 위해 힘썼다는 설명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의 재편에 대비해 그동안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최종적으로 6개 선사가 참여하는 전락적 제휴에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THE 얼라이언스 참여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방법으로 이번 얼라이언스 재편을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번 해운동맹 결성을 계기로 "재무적 상황 개선, 고객과의 신뢰유지 및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THE 해운동맹에 참여하지 못한 현대상선은 자료를 내고 "얼라이언스 재편 방향에 대한 잠정적 안으로 회원사 구성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경영정상화 이후 9월 이전에 얼라이언스 가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THE 얼라이언스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향후 선사별 재무 상황, 얼라이언스의 시장점유율, 국가별 포지션 등 다양한 역학 관계에 따라 회원사 구성은 언제든지 쉽게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회원사로 함께 발표되지 못한 것은 올해 초부터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 뿐"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 초 THE에 편입되는 것으로 협의 중에 있으며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 되는 시점에 참여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것이 THE 회원사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면 새로운 얼라이언스로의 진입은 시간 문제일 뿐 결국 성사될 것"이라며 "THE 얼라이언스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9월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여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재편 논의에는 시간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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