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현재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지카 바이러스 탐지 능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11일 JTBC는 미국 국방부에서 시행 중인 '주피터 프로그램'의 책임자 브레디 레드몬드 박사가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피터 프로그램이란 미국 국방부가 생화학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주한미군과 미국 육군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가 함께 진행한다.
방송은 서울 한복판인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실험을 한다는 프로그램 책임자의 발표가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에지우드 생화학센터와 미국 국방부 측에 지난 금요일부터 여러 차례 답변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JTBC의 보도는) 현재 장비의 지카 바이러스 탐지 능력 추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비가 지카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지 능력을 확인하려면 바이러스를 직접 들여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미국이 실제 지카 바이러스 샘플을 국내에 반입하려고 시도한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 대변인은 "SOFA 합의 권고안에 따라서 우리 측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르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JTBC는 같은 날 주한미군 내 부대 시설 3곳에서 실험하는 생물학적 작용제 샘플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에지우드 생화학센터가 실험 샘플을 늘린 것을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생물학적 작용제 샘플이 하루 2~3개에서 지금은 수십 개까지 늘어났다"며 "탄저균과 같이 생물학전에 사용될 수 있는 각종 균이나 바이러스 샘플에 대한 실험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2015년 12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주한미군으로부터 샘플 반입 정보를 통보받은 사례가 없고, 미 측도 어떠한 샘플도 대한민국에 반입하지 않았다고 확인해 줬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는 검사용 샘플의 사균화 처리 과정에서 과학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검사용 샘플에 대한 배송을 중단한 상태"라면서 "향후 검사용 샘플 도입 시에는 우리 정부에 샘플 정보 반입 정보를 통보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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