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가된 직책인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북한은 "당의 최고 직책"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 채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결정서는 개정된 조선노동당규약에 당의 최고 직책을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결정서에서 노동당 위원장은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고, 당의 최고영도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개정된 조선노동당 규약은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1인 지배 체계가 확고해졌음을 강조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더불어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2명이 추가돼 총 5명이 선임됐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기존 인사를 중용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무위원 중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진입이 주목된다.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 이른바 '2인자'로 불렸지만 실각설·숙청설이 끊이지 않았던 최 비서가 이번에 상무위원 진입이 확정되면서, 김 제1위원장을 보위하는 핵심적인 실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며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영남과 박봉주는 국가기구를, 황병서는 군대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최룡해는 당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룡해가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기존 비서국을 정무국으로 바꿨다. 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의 명칭을 정무국으로 규제했다"고 전했다. 이전의 비서국이 정무국 체계로 바뀌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정무국 위원장에 올랐다. 부위원장으로는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등 9명이다.
김정은 체제를 이끌 정치국 위원으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포함해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양형섭, 로두철, 박영식, 리명수, 김원홍, 최부일 등 19명이 올랐다.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김수길, 김능오, 박태성, 리용호, 임철웅, 조연준, 리병철, 노광철, 리영길 등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리수용 외무상이 정치국 위원에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외무상이 예전 당 비서라고 할 수 있는 정무국 부위원장을 겸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리 외무상이 건강 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강석주 국제담당 비서의 자리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은 129명의 당 중앙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실장은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선출됐고, 그것도 앞 순위에서 호명되고 있어 그가 핵심 실세로 부상한 것도 주목할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