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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통'의 의미를 한참 잘못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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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소통'의 의미를 한참 잘못 생각"

'중용설' 나도는 윤여준…"나를 바라지 않는 사람 많아"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의 일괄사의 표명에 따라 후임 인선을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와 그 자리를 누가 맡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현재 청와대는 총리외 실장을 모두 교체하는 방안, 두 명 중 한 명만 교체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 후임인선을 위한 작업은 기존의 '류우익-박영준' 라인이 아닌 별도의 TF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에 윤여준·맹형규…'박근혜 총리론' 무성

대통령 실장의 경우엔 윤여준 전 의원의 기용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맹형규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맹 전 의원은 신설될 정무특보 기용설도 나돈다.

특히 1939년생인 윤 전 의원의 경우에는 대통령 대통령(41년생)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탁월한 정무감각과 정치적 욕심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기용설에 무게가 실린다.
▲ 대통령실장 기용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윤여준 전 의원. ⓒ프레시안

윤 전 의원은 1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능력도 없고, 어떤 제의가 온 것도 없다"는 말로 대통령실장 기용설에 대해 일단 선을 그었다.

윤 전 의원은 그러나 "내가 그 자리를 맡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자신에게 임무가 맡겨질 경우 '류우익 체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청와대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대통령께선 '소통의 문제'라고 하셨다지만, 그 뒤에 '홍보부족'이라는 이야기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면 소통의 의미에 대해서 한참을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 '이명박식 소통'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후임 총리와 관련해선 일단 '박근혜 총리 카드'가 부상해 있다. 일부 언론은 "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총리' 카드는 현재의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모두에게 부담이 적지 않아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으로선 '권력분점', 박 전 대표로선 '공동책임'에 대한 부담이 각각 걸림돌인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표 쪽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없다"고 해명하면서 "(박근혜 총리카드는 정국 수습방안의) 여러 카드 중 하나다. 여러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만 말했다. 박 전 대표 측도 현재로선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외에 정치인으로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고, 호남 인사 기용설과 맞물려 김덕룡 전 의원도 거론된다.

"'강부자 비난', 다시는 없어야"…정치인 중용될 듯

이밖에 각 부처 장관,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게 흘러 나오고 있다. 정무적 판단능력과 함께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을 중용한다는 게 기본적인 얼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라고 스스로 '강부자 인사'의 문제점을 시인함으로써 이에 대한 고려 역시 인선과정에 적지 않은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비(非) 영남, 비(非) 고려대, 재산 10억 원 이하"라는 '인사의 3원칙'을 제시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교체가 확실시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대신 농림부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 권오을 전 의원, 홍문표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는 이군현, 황우여, 임해규 의원과 안병만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이한구, 이종구 의원과 윤진식 전 장관,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차관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경우에는 전재희 의원이 유력한 상태다.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박형준, 권오을 전 의원 등의 기용설이 나오고 있다. 민정수석에는 정종복 전 의원, 정선태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법령정비팀장 등이 거론된다.

또 경제수석에는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외교안보수석에는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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