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로 처벌받은 전두환 씨가 자신의 회고록에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촉발 당시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회고록 집필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전 씨는 이르면 연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전 씨가 당시 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발포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회고록에 담을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전 씨 측 인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5·18 사건의 경우 많이 잘못 알려져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이 (계엄군의 발포 명령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났고 관련자 진술도 모두 일치한다"고 했다. 이 인사는 "당시 전 전 대통령은 계엄사 지휘 계통에 있지도 않았고 보안사령관에 불과했다"며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내용들도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5.18 관련 단체들은 신군부 최고 실세였던 전 씨의 승인 없이 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최초 발포 명령자는 현재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 씨가 군의 시민 진압 작전 지시를 통해 살인을 했다고 하는 판결문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발포 명령'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식으로 전 씨가 역사적 사실을 뒤틀고 왜곡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군부 최고 실세가 계엄군의 발포 명령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거짓 해명으로 잘못을 감추는 게 회고록의 출간 목적이 아니다"며 "전씨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은 전 씨의 장남 재국 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 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도 조만간 <퍼스트 레이디 스토리>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회고록에는 퍼스트 레이디 생활, 연애 시절, 시집살이 이야기 등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