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시사주간지 <TIME>과의 인터뷰에서 (촛불집회는) 역동적인 한국의 단면"이라면서 "이것은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역동성은) 한국인과 한국을 다른 국가, 다른 국민들과 확연히 구분시켜주는 특성"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심감도 내보였다. 이 대통령은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면서 "1~2년 내에 진전을 보게 된다면 그 지지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50% 이상이 정부와 대통령이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도 했다.
"즐기고 있냐고? 내년에 다시 물어봐 달라"
이 대통령은 "나라를 통치하는 게 매우 힘든 일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세계 경제가 매우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위기'의 본질을 고유가 등 경제적 외부 환경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현재 시점에서 나에게 표를 던진 한국인들은 그들이 원하는 빠른 속도의 변화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소 실망하고 있는 단계에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직을 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사색하고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내년에 다시 같은 질문을 해 달라"고 답했다.
'재협상 불가론'도 여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위자들의 견해를) 완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부의 새로운 조치가) 전적으로 식품 안전에 관한 우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공포와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이 대통령은 "CEO와 서울시장, 대통령의 공통점과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직함도 다르고 직위도 다르지만 진지하게 말하자면, 이전의 직책들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서로 관련이 있다"면서 "CEO로서 배운 효율성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명박 대통령의 우울한 청와대>라는 제목으로 오는 9일 발행될 아시아판 <TIME>에 실릴 예정이다. 인터뷰는 마이클 엘리엇(Michael Elliot) 부편집장 겸 국제판 편집장이 진행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