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국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원내대표 임기를 끝내는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추경예산안은 내일(29일) 오전에 끝내고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금산분리완화'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 그는 4월 국회 처리를 명시한 여야 합의서를 거론하며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직권 상정을) 천명했다. 이번에는 의장이 애먹이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 유선호 법사위위원장이 지키고 있는 법사위를 통해 쟁점법안 처리를 저지할 경우 김 의장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한다는 것. 홍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하면) 법사위의 불법 게이트 키핑은 허망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법안을 최종 처리할 수 있는 본회의는 29일, 30일 두 차례 남은 상황. 하지만 모든 법이 거쳐가야 하는 법사위는 한나라당에게 걸림돌이다. 유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월 국회 법사위에서 처리하지 못한 채 계류된 '쟁점 법안'은 '금산분리완화'와 관련된 은행법이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통과시켜 '날치기'논란을 일으킨 주택공사 토지공사 통합법인 한국주택토지공사법도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2월에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시한을 넘겨 처리하지 못한 '미디어 관련법'인 저작권법, 디지털TV전환법도 '쟁점 법안'이다. 여야는 2월 국회 막바지에 협상을 통해 이들 법안의 4월 처리를 약속한 바 있다.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대상으로 김 의장에 요구하고 있는 이같은 법안 외에도 농협 개혁법안, 4대보험 통합 징수 법안 등이 법사위에 막혀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법사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이날 "위원장이 29일 회의를 열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라 여당 간사인 제가 의사봉을 쥘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 법안도 직권상정할 경우 쟁점법안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내가 썩 내키지 않는다.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서도 "야당이 상정도 안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사실상 4월 처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명환 '욕설'?…"입장 바꿔 생각하면 화 안나겠나"
한편 홍 원내대표는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속으로만 생각하지 뭐하려고 밖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라, 화가 안나겠느냐"며 옹호성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의 외통위 처리 과정에서 유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천정배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이 뒤늦게 드러난 바 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회를) 기본적으로 없애버려야 해"라는 등의 대화를 나눴고, 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무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대 말년 '홍 방위'? 홍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 중에 경선이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가 임명되는 날까지다.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를 끝으로 1년간 수행해 온 집권당 원내대표 직함을 내놓는 것이다. 그는 이날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하라는 말은 말년 병장 이야기고, 방위출신은 끝날 때 눈에 뵈는 게 없다. 나는 방위출신"이라고 의장을 압박하면서도 기자들을 향해 "의장'님'이라고 했으니 기사를 비틀어서 쓰지 말라. 좀 봐줘라, 말년인데..."라며 능청을 떨었다. 대한태권도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5월에는 6일부터 18일까지 아프리카에서 IOC 위원들을 만나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잔류하는 데 도와달라고 할 계획"이라며 "기자들도 같이 출장 가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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