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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 찍히면? 당선된다!

조응천·진영, 더민주로 국회 입성…朴 대통령 큰 타격

박근혜 대통령에게 '찍힌' 인사들이 당선돼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후보(경기 남양주갑)다. 조 당선자는 이른바 '청와대 지라시' 파문으로 사실상 정권에 밉보여 청와대에서 쫒겨났다. 이후 그는 문재인 영입 인사로 더민주에 입당, 여권에 충격을 줬다. 결국 그는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를 220여표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다.

박 대통령에게 찍혀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인사는 또 있다. 진영 후보(서울 용산)다. 기초연금 파동 때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던 그는 청와대를 거역했다는 이유로 장관직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이후 새누리당은 진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진 의원은 더민주를 택했고, 결국 당선돼 자신의 지역구를 지켰다.

유승민 후보(대구 동을)는 두말할 나위 없는 인물이다. 유 후보는 이른바 '배신의 정치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찍혀 여당 원내대표 직에서 쫒겨난 이력이 있다. 이후 친박계는 그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결국 사실상 공천 배제까지 밀어붙였다. 그는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의원이 됐다.

친박에서 밀려난 이혜훈 후보(서울 서초갑)도 금배지를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상대로 경선을 치러 진박 중의 진박인 조 전 수석을 밀어낸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무난히 3선 고지를 달성했다.

이들의 당선은 '박 대통령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통설을 뒤집어 줬다. 결국 박 대통령이 그간 민심을 거스르고 독단적인 보복 정치를 해왔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특히 조응천, 진영의 야당 입당 및 국회 재입성은 박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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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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