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미스터피자'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이 9일 경찰에 출석, 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 앞서 정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건물 경비원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며 이번 일로 분노하신 국민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피해자를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근심하며 살아 가겠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처음엔 오리발, 이후 증거 나오니 사과…싸늘한 대중들
정 회장이 사건 발생 일주일여 만에 직접 국민 앞에 용서를 구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5일에도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나의 불찰이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론 전환용 사과'라는 비판에 잇따랐다. 정 회장은 현재 논란이 되는 경비원 폭행 뒤 곧바로 현장에서 사라졌고, 4일간 잠적했다. 이후 언론 보도로 폭행사건이 알려지자 MPK그룹 측은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며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급기야 CCTV를 통해 폭행 사실이 확인되고서야 혐의사실을 인정했다. 그 과정 동안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중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피해자 경비원 황 모 씨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지만,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성한다는 정 회장, 하지만...
사후 대책 수습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사고는 회장이 쳤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이 지게 됐다. 폭행은 회장이 저질렀지만 정작 매출에 직격타를 입는 것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다.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에는 미스터피자 불매운동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정 회장은 회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감금·상해 혐의를 인정했는지, 황 씨와의 합의 진행은 어떻게 돼가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탔다.
지난 2일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정우현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에 개장한 자사 식당 건물에서 '자신이 안에 있는데도 문을 잠갔다'며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논란이 되자 정 회장 측은 "실랑이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CCTV 분석결과 실제 폭행이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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