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선거를 앞두고 메시지를 낼까? 박 대통령이 6박 8일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시점에 맞춰 새누리당은 '반성'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대구 지역 후보들은 단체로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여당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미달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귀국 모습과 새누리당 후보들의 무릎 꿇은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겹쳐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6일 저녁 8시 긴급 회의를 열고 '반성'에 선거 운동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안 싸울게요", "정신 차릴게요" 등의 구호를 반복하는 '선거 홍보송'을 새로 제작했다.
수도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마케팅'이 과연 통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와해된 지지층 결집에는 '박근혜'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수도권 새누리당 후보 상당수는 선거 공보물에 박 대통령 사진을 넣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전국 선거인 대선과 달리 선거구가 253개로 쪼개진 총선은 각 지역별 '지지층 결집' 싸움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박근혜 마케팅'은 통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선거 하루 전인 12일에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할 계획이 또 있느냐", "다음 주에 국무회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노코멘트를 했다.
박근혜 4.29 재보선 개입 논란 재현될까?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4.29 재보선을 하루 앞둔 4월 28일 대국민 메시지를 전격 발표,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성완종 리스트'의 불똥을 "(노무현 정부의) 두 차례 사면이 문제"라며 야당을 겨냥한 물타기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민들"이라며 '총화단결'의 메시지를 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상황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저는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다. 그런데 고(故) 성완종 씨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다"고 했다.
선거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귀결됐고, 박 대통령은 투표 용지의 잉크가 마르기 전인 그해 8월 15일,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경제인 사면'을 단행한다. 스스로의 말을 선거가 끝난 후 뒤집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관련기사 : '성완종 특사' 비난하던 朴 대통령 "8.15특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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