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선거 유세 막판에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에 당 대표 토론을 제안하며 '제3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기성 정당'과 '새 정치'를 대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당 대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며 "3개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공개 TV토론을 통해 각 당의 미래 비전을 밝히자. 정의당의 참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토론 시점으로 '금주 내'를 제안하며 "토론 횟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는 "20대 총선은 깜깜이 선거, 정책 실종 선거가 돼 간다"며 "각 당이 어떤 비전,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이제라도 설명하고 선택받는 것이 옳다. 춤추고 업어주는 이벤트만 해서는 대한민국을 끌어갈 후보를 선택할 수 없다"고 토론 제안의 이유를 댔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이 또 '식물 대통령' 카드를 꺼냈다.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국민을 겁 주는 공포 마케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싹쓸이한다'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대안도 비전도 없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 "공약 책임제를 제안한다"며 "김무성·김종인 대표에게, 정책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공약 점검 및 이행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시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공약들의 이행률이 낮고,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재탕·삼탕"됐다고 비판하면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남발되는 데 대한 평가와 점검이 이뤄질 것이고,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을 막고 정책 선거를 한 발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공약 책임제'의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안 대표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이같은 자신의 제안을 양당에 어떻게 관철할 것인지 방법을 묻자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토론을) 못 한다면 제 발 저려서 그런 것"이라고 양당을 도발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와 더민주가 각각 130석, 100석이 예상된다고 자체 판세 분석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엄살이고 읍소 전략"이라며 "국민이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조직 선거로, 읍소 전략으로 이탈한 표를 되돌리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흔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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