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선거구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강철수가 되고 싶다면 단일화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후보들의 단일화에 목을 매는 가운데, 4.13 총선 투표용지가 오늘 인쇄된다고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때마다 전국 곳곳에서 써먹은 눈속임용 술책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3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앞으로 단일화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누리당은 주요 접전지에서의 개별 후보자 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안철수 대표는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겠다'고 했다"면서 "국민의당 창당 때는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 손을 잡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새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 과격 세력인 통합민주당과 했던 '묻지마 연대'를 그들이 비난했던 국민의당 세력과 하려 하고 있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무감동·무철학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안형환 중앙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권 후보들의 초조함이 극에 달한 듯 보인다"면서 "단일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압박과 함께 지역별로 무리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눈앞의 이익과 승리만을 향해 달려가는 정치꾼과 국가적 미래와 의제를 고민하는 정치가는 구별되어야 한다"면서 "야권은 후보 단일화라는 야합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참된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 성숙한 선거 문화는 여야가 합심해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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