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된 남북 간의 '신경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이 요청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인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만나면 그렇게 얘기하겠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 사람들은 개방하면 (체제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데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2000만 주민을 잘 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한국 사람이 능력있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과 같이 개방하면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남의 나라도 힘들게 살고 재해를 입으면 도와 준다"면서 "북한도 조금만 열면 잘 할텐데 계속 비난을 한다"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그것을 좀 고치라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난해서 덕을 본 습관이 있는 듯한데 비난을 하고 얻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개인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내가 한번 만나면 그렇게 얘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하기까지 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만 협조하고 조금 절약해서 같이 잘 살아보자"면서 "저는 우리 5000만 국민, (북한의) 2000만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북한이 잘 살겠다고 마음을 열면 당신들도 도와주라. 정말 인도주의적으로 생각해 도와주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고유가-곡물가격 폭등 등의 경제상황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돕는데 곡물가가 오른 게 걱정"이라며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옛날에 10만 톤을 돕다가 5만 톤, 이렇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쌀도 톤당 470불, 500불 이하였다가 1200불, 1400불까지 거의 3배가 올랐고, 옥수수값도 전부 올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던 '70세 이상 이산가족 자유왕래' 정책을 언급하면서 "1년에 100명, 200명씩 찔끔 만나면 언제 다 만나느냐"며 "정치활동을 할 것도 아닌데 칠순 넘으면 자유왕래 하도록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되면 같이 살지는 못해도 여행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먼 데서 오셨는데 직접 맞겠다"며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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