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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나라일 도와달라"…朴 "복당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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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나라일 도와달라"…朴 "복당 해결해야"

몸값 높아진 朴 "쇠고기 파문 이념 문제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낮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친박세력의) 복당에 대해서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고 했더니 대통령은 '물론이다. 예를 들면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에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어떤 식으로건 7월 전당대회 이전에 논란의 화약고인 복당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다만 복당 방식이나 범위에 대해 두 사람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 논란이 깔끔하게 정리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친이-친박 없다" vs "항상 하는 말 아니냐"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친박계의 일괄복당 입장을 천명했던 박 전 대표는 "(복당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별 복당은 수용할 수 입장이다.

박 전 대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넘기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공당인 한나라당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거듭 "당의 공식 절차를 밟아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선별복당인지, 일괄복당인지 언급이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안 했다"며 "그러나 일괄 복당이 제 주장이었고,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이 잘못돼 국민이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가려서 (복당을 허용) 할 문제가 아니다"며 "더 말씀 안 드려도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직을 언급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당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내에는) 친이도, 친박도 없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 전 대표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으나 박 전 대표는 "그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그것은 대통령이 항상 하는 말씀이 아니냐"면서 "그런 게(친이-친박) 사실 없는 상태라면 복당을 시키는 게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받아쳤다.

박 전 대표는 "오늘 회동을 통해 신뢰 회복이 됐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애초에는 신뢰를 했지만 신뢰를 깬 것이 제가 깬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라 일 잘 되도록 도와 달라" vs "대통령이 말 안해도 옳은 길 간다"

최근의 '쇠고기 파동'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지금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 이념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여권 일각의 '색깔론'을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쇠고기 문제는 사실이 아닌 잘못된 이야기들도 있지만, 동시에 지난 협상 과정이나 대처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게 아니냐"며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민이 납득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전 대표가 전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을 밀고 나가기 보다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 일이 잘 되도록 도와서 하면 좋겠다"며 협력자 관계의 복원을 시도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저는 대통령이 말을 안 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靑 "박 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 없지 않아서…"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게 아니냐"며 "두 분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얘기를 길게 했으며, 다만 박 전 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이번 회동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두 분이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1시간 50분 간 국정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진지하고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졌고, 박 전 대표가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한 것 같으며, 이 대통령은 답변할 수있는 것을 성의 있게 진정성을 갖고 응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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