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간의 '밀약'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공천에서 살리는 대신, '친유승민계'와 '비박' 학살을 눈 감아 줬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을 지역에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그나마 김무성계는 살아 남았다"며 "공천이 시작되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바로 김무성 대표와 진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 부분(계파)의 결합인데, 그렇게 될 경우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사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서 15일 사이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박 세력을 대거 탈락시키는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던 대구의 김희국, 류성걸, 권은희, 홍지만 의원, 수도권의 이종훈 의원, 강원도의 이이재 의원을 날렸다. MB 직계이면서 친유승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역시 가차없이 탈락시켰다.
MB 측근으로는 조 의원 뿐 아니라 이재오 의원, 강승규 전 의원, 임태희 전 비서실장, 김두우 전 홍보수석 등이 날아갔다.
반면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김학용, 이진복, 권성동 의원은 모두 공천을 거머쥐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이겠다"는 발언이 공개된 이후 친박계와 비박간 고조됐던 긴장감이 석연치 않게 해소된 적이 있다. 침묵을 지키던 김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당의 정책 공약 발표에 참여한 것이나, 김 대표 측근인 황진하, 홍문종 두 공관위원이 공천 심사 보이콧을 갑작스레 풀었던 것 등 명분을 중시하는 정치권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 것을 두고 당 내에서는 '무대친박 밀약설'이 떠돌았다.
'피의 화요일' 다음날에 김 전 수석이 밀약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만만치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수석은 "결국 김무성 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었다. (친박계가) 김무성과 김무성계를 계속 압박을 했기 때문"이라며 "김무성 본인과 본인 계보에 있는 사람들 일부를 살리는 것으로, (비박 학살을 눈감는 대신) 공천의 대가를 주는 것으로 하고 이렇게 (공천이) 마무리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은 "공천의 결과를 보면 가장 패권주의적이고 줄세우기 정치였다"며 "친박계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최경환 의원이고, 윤상현 의원, 그리고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 대체로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친박 핵심을) 꼽는다. 그런데 최경환 의원이 움직이는 것,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과연 이런 힘을 어디에서 받았느냐 하는 것 등을 보면 (비박 학살의)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라고 인다"고 주장했다.
'공천 학살'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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