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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돌리기' 관리 종목이 코스닥 대장주?

코스닥 수준 보여준 코데즈컴바인 폭등…폭발 임박 우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 총액으로 국내 최대 모바일 업체 카카오를 단숨에 넘어설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있다. 부실 의류 업체 코데즈컴바인이다. 게다가 이 업체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 2일 2만3200원에 불과하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5일 15만1100원까지 치달았다. 이날 3만4800원(29.92%)으로 상한가를 친 이 종목은 거래가 정지된 지난 10일을 포함해도 이날까지 9거래일간 551%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시가 총액도 4조8000억 원가량 불어나 코스닥 시장 시가 총액 3위(5조7181억 원)까지 치고 올랐다.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면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2위가 될 상황이다. 이날 시가 총액은 5조7181억 원으로 불어나 2위인 카카오(6조7091억 원)에 약 1조 원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0.6%만 유통되는 주식 이상 급등으로 코스닥 지수까지 왜곡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의 이런 시총 상승분은 코스닥지수를 16.28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2.29포인트(0.33%) 오른 693.34에 장을 마쳐 700선을 넘보고 있다지만, '코데즈컴바인 효과'를 제외하면 코스닥지수는 677.06에 그칠 정도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에도 매출은 170억 원 정도에 불과한 반면 208억6000만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낸 관리 종목이다. 호재는커녕 악재만 있는 이런 종목이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릴 정도로 급등을 거듭하는 것에 대해 작전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초에 법정 관리를 졸업했으나 자본 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실적 개선이나 투자 유치 소식 같은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7일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일부 외국계 계좌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관여한 정황이 있어 시세 조정이나 주가 조작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불공정 거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심리 등의 절차를 거쳐 금융 당국이나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박판'으로 변한 코스닥의 수준을 보여주는 '폭탄 돌리기'가 진행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상장 주식 수는 3784만여 주이지만, 지난해 감자와 최대 주주(코튼클럽, 지분 90.43%)와 채권자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가 걸린 탓에 장내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전체 발행 주식의 0.6%에 불과한 25만여 주에 불과하다. 오는 6월 최대 주주가 보유한 물량 가운데 절반인 170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코데즈컴바인의 거래량은 3만 주 안팎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 평균 거래량으로 볼 때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188만 주, 2위인 카카오가 38만 주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을 쥐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매도 물량이 조금만 나와도 하한가 폭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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