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한 야권통합 제안을 '회유와 협박'으로 규정하며 다시금 거절, 독자 노선을 재확인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비대위원장 제안은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권 통합만으로는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정권 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안 공동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광주 서을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한 것을 언급하며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고도 했다.
국민의당에선 천정배 공동 대표가 광주 서을 예비 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안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야권 통합 제안 이틀 전에 우리 당 천정배 공동 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 인사를 이른바 자객 공천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의원들을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 공작"이라고도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면서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도 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의 야권 통합 제안을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시도"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한 번은 성공했지만 두 번의 보증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한 박원순 서울시장으로의 단일화는 성공 사례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로 한 단일화와 재작년 민주당(당시 대표 김한길)과의 합당은 실패 사례로 설명한 것이다.
안 공동 대표는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 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며 김 비대위원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비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하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라면서 그럼 김 비대위원장과 자신 중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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