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불거진 '강부자 청와대' 논란에 대한 질타인 셈이다.
"돈벌이가 좋은 곳에 있다가 온 사람들도 있는 것 안다"
이 대통령은 "이 이미지를 형성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그 때마다 거기에 휘말리거나 몰입해 버리면 점점 능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일부 수석비서관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 증빙자료 조작제출 논란, 위장전입 파문 등에 휩쓸린 상황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의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여기 수석이나 비서관들은 여기오기 전 돈벌이도 좋고, 대우도 좋은 자리를 두고 온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헌신이나 봉사정신, 이 일을 통해 이뤄보겠다는 공적 목표 같은 것이 없으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헌신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만한 결심이 돼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할 기회도 없이 (청와대에) 들어 온 사람도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여기 왔다가 잘 하면 다음에 좋은 자리에 가는 게 도움이되겠다는 이런 계산만 갖고 와서 일 해서는 안 된다"며 "헌신, 봉사, 희생…, 이런 각오를 갖고 들어와야 하고, 그래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공직자는 그렇다"며 "청와대 공직자는 자아를 한 번 더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두달 만에 '수석 교체설' 솔솔…"모든 것은 대통령 결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청와대라는 곳은 근무할 때와 근무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상당한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청소하는 직원부터 수석까지, 실장까지, 나까지 전부 홍보요원이다. 누구든 청와대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얼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취임한지 딱 두 달이 됐다"며 "그 동안 처음이고, 총선도 있고, 재산등록도 하다 보니 집중을 해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못 됐다"며 "이제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질타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등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일부 수석들에 대한 '물갈이'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청와대 관계자들은 "모든 것은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수석 1~2명을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취임 두 달 만에 수석이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낙마하는 것 자체가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인 데다, 라인업에 변동이 생길 경우 '강부자(강남 땅부자) 청와대' 논란이 자칫 여당 발(發) '정무라인 교체론'과 맞물려 더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론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가능성보다는 '분발'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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