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무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정치권도 칼을 빼들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 회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내 유명통신회사인 하나로텔레콤이 600만 명의 고객정보를 고의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법령을 정비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요즘 국민들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와 금융사기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불법적으로 거래되거나 유출된 개인정보가 또 다른 악덕상술이나 온갖 불법에 이용될 것이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횡행하는 피싱의 근본원인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지목한 것.
그는 "이번 사건에 관해서도 엄정한 처벌을 통해서 재발을 방지하도록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가 공개적으로 대기업의 처벌을 촉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안 원내대표는 "일본은 경시청에 전화사기에 대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불법적인 은행계좌 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면서 "주피해자인 노인층을 위해 거리 곳곳에 안내 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국민 홍보활동을 펴 전화사기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정부가 개인정보 보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는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국민관리가 불필요하므로 장기적으로 주민등록번호제 폐지를 주장하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문제의식을 확장시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