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당이라 정부도 못 조지는 후배들이 불쌍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당이라 정부도 못 조지는 후배들이 불쌍해"

한나라 당선자 말의 향연…"안상수 대표께 박수 한번"

22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18대 당선자 워크샵에서 재선급 이상 의원들은 후배들 앞에서 짐짓 무게를 잡았고, 천신만고 끝에 혹은 첫 도전에서 곧바로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한 당선자들은 저마다의 포부를 털어놓았다.

3선에 성공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나는 지난 십년간 야당의원만 했는데 초선 의원들을 보니까 처음부터 여당의원이다"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야당의원으로서 정부를 조지기도 하고 큰소리도 해야 국회의원 맛이 나는데 매일 그럴 수도 없어 재미는 덜 할 것"이라고 여유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은 153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10년 만에 여당이 돼서 치른 선거라 그런지 공천과정부터가 피를 말렸다"면서 "영남 쪽에는 쉽게 치르는 게 통례였지만 이번에는 다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내가 바로 다 죽다가 살아난…"

이같은 모습은 수도권 지역 초선 당선자들의 인사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선자들은 저마다 "내가 민주당 중진 ○○○을 꺾은 사람이다"며 '무용담'을 과시했다.

○…유정현 당선자는 "동작에서 죽었다 중랑에서 살아 돌아온 유정현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연고도 없는 중랑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민주당 이상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범래 당선자는 "처음에 죽다가 나중에 살아난 구로 갑의 이범래입니다"고 인사했다. 이 당선자는 통합민주당 386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을 물리쳤다. 17대의 고배를 삼키고 18대에 원내 진입한 동대문 갑의 장광근 당선자도 "살아 돌아온 장광근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강용석 당선자는 "안 그래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청래 후보가 자살골 넣어 줘서 여유 있게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의 경쟁자였던 정청래 의원이 선거 막판 <문화일보>와 신경전을 벌였던 대목을 회고한 것.

○…홍정욱 당선자는 "가장 꼴찌로 공천을 받아 진보진영의 간판과 붙어 힘겹게 이겼다"면서 "패기 있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서울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과 혈투를 벌였다.

○…고승덕 당선자는 "아버지가 오십년 전에 '이을 승(承)'를 넣어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결국 '덕룡을 잇게 된 승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선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서초의 터줏대감인 김덕룡 의원과 벌인 예선이 더 힘들었다.

김소남 '안상수 칭송' 발언에 분위기 썰렁

당에서 잔뼈가 굵은 당료출신들의 발언은 청산유수였다.

○…한센씨 병을 이겨낸 사회운동가 출신인 비례 2번 임두성 당선자는 "임두성이 국회의원이 돼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면서 "제 책상 컴퓨터에 보면 전 세계에서 한나라당과 정부를 칭찬하는 메일이 많이 와 있다"고 말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의혹을 받았던 비례 7번 김소남 당선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뜬금없이 안상수 원내대표를 외쳤다. 그는 "안상수 대표님께 박수 한 번 쳐드리세요. 열심히 할께요"라고 말했지만 호응은 없었다.

○…식품영양학 박사인 15번 손숙미 당선자는 "생쥐 머리 새우깡 때문에 공천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식탁의 문제, 식품 안전 문제 책임지겠다. 보건 복지분야 상임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커트라인'으로 당선된 22번 이정현 당선자는 "턱걸이로 마지막까지 맘 졸이다 겨우 살아 돌아온 153번 당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나라당 전체 당선자 숫자가 153명이다. 민정당 시절부터 당료로 일했던 이 당선자는 "우리의 목표가 7(7%성장)-4(일인당 국민총생산 4만 달러)-7(세계 7위 경제)인데 바로 보잉747기의 이륙 암호가 153이다"는 강재섭 대표의 발언을 재치있게 받았다.

그는 "제가 당선 안됐다면 그 거창한 747기도 암호 틀려 출발 못했을 거고, 그렇다면 새 정부가 위기에 처했을 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인 이 당선자는 "호남 출신으로 25년간 한우물을 팠더니 물이 나왔다"며 당선의 감격을 전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