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전국 동시 위안부 협상 무효 수요 집회에 거대한 소녀상 풍선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녀상은 지난 2월 3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한 이후 두 번째다.
높이 6m, 가로 2m 30cm의 방수천으로 제작된 대형 소녀상은 매서운 바람 탓에 흔들거렸지만, 혹독한 날씨를 견디며 광주 시청 앞에 우뚝 서있었다. 조각, 설치미술 이성웅 작가는 한 달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재능기부로 천만 원 상당의 대형 소녀상을 제작했다.
마지막 수요 집회 현장에서 만난 이성웅 작가는 "지난해 위안부 합의문이 나올 때 화가 치솟았다. 어떻게 하면 예술가의 접근방식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제작하게 됐다"며 "지난주부터 수요 집회에 참여하게 됐고, 앞으로 소녀상이 있는 전국 30여 곳을 대형 소녀상과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고 전국 순회계획을 밝혔다.
대형 소녀상은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을 끝으로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무효와 한반도 평화실천을 위한 전국 동시 수요 집회를 마무리한다.
시민사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위안부 합의'로 전범국가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며 "아직도 두 눈을 부릅뜨고 일체 침략자들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놓아버리고 구 한말 위정자들처럼 열강들의 손을 잡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변 열강들의 한반도에 대한 지배력 강화와 국내 보수정권의 영구집권을 위한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는 전면 백지화 되어야 한다"며 "주변 열강들의 첨예한 이해관계, 남북이 분단된 조건에서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지 못하면 구 한말과 같은 비극이 반복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파기 ▲개성공단 폐쇄 저지 ▲사드(THAAD)배치 저지 등을 요구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수요집회에는 정용화 국민의당 서구갑 예비후보가 홀로 방문해 집회에 참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경순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238명의 피해자 중 생존자는 44명으로 줄었다.
한편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시민플랫폼나들, 광주전남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으로 구성된 민주주의광주행동은 오는 3월 1일 오후 3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시민 행동의 날을 개최할 예정이다.
프레시안=시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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