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전북 순창군 복흥면 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정치적 모태인 전주에 가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면서 "국민의당을 통해서 존재감 없는 전북 정치에 힘 있는 목소리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돌아온 탕자"라고 소개한 정 전 의원은 "호남 정치란 이름 없는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정치다. 민주, 평화, 복지는 진보 정치의 가치이면서 호남 정치의 가치"라면서 "호남 정치의 부활이야말로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는 합리적 진보, 안철수와 함께할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내 이른바 '친노 세력'을 겨냥해 "아직도 특정 지역 패권주의가 살아있는 것이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라며 "사람이 그대로인데 패권주의가 잠시 숨었다고 해도 저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국민의당 출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줘서 더불어민주당도 변화시키고, 국민의당에도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 부활 선봉에 서는 정치적 에너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 노선이 안철수 공동 대표보다 진보 쪽에 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합리적 진보의 노선을 걸어왔고, 합리적 진보란 중도를 포괄하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면서 "국민의당 강령을 보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양 날개로 격차 사회를 해소하기 위한 민생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돼 있는데, 그 점이 저의 생각과 합치한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전주로 쉬운 길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어떤 선거도 쉬운 선거란 없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게 왜 고향에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고향에서 5번 출마하는 동안 왜 고향에 출마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김대중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일 때 왜 서울에 출마하지 않았냐고 질문한 사람도 없었다"고 답했다.
김성주 "정동영 국민의당 입당과 전주 출마는 마지막 패착"
전주 덕진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날 "정동영 전 의원에게는 야권 승리를 위해 불출마 선언하고 야권 통합이나 총선 승리에 나서는 것이 남아 있는 '신의 한수'였지만, 결국 분열의 정치로 나갔다"면서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과 덕진 출마는 마지막 패착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주 의원은 "(정 전 의원의 덕진 출마는) 백의종군하는 험지 출마가 아니라, 3번 당선시켜준 양지로 돌아오는 것에 불과하고, 가장 쉬운 곳에서 안전하게 4선에 도전해 금의환향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낡은 정치, 분열의 정치와 한 판 싸워 멋지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보다 앞서 덕진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김근식 예비후보는 "(정 전 의원이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언급한) '백의종군'이 덕진 출마라는 의미가 의아하기는 하지만, 출마를 선언한 만큼, 정 전 의원과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가겠다"면서 "정 전 의원도 공정한 경선을 통해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도록 끝까지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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