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플라자 호텔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경과하는 동안의 한미동맹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해 온 자신의 지론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으로 가자"
이 대통령은 "21세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해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하며 그것은 바로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으로 부를 수 있다"면서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비전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의 3대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명실공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동맹은 이 같은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때 더욱 힘을 발휘한다"면서 "이제 양국은 가치동맹을 이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그러한 가치의 공감대 위에 한국과 미국은 군사-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서로 공유하는 이익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신뢰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이미 서명한 'KORUS FTA'(한미FTA)를 조속히 발효시켜야 한다"면서 "FTA를 통해 한국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의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은 선진화된 서비스 산업을 한국에 진출시킬 수 있을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에 대한 시장을 넓히는 데 있어 한국을 전략적인 교두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 역시 한미 양국의 '공조'였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역시 북한이며 북핵문제를 해결해야만, 그리고 북한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해야만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며 "북한은 핵 보유 의도를 단념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자신에 대한 적대정책으로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도널드 그레그 이사장, 에반스 리비어 회장, 돈 오버도퍼 교수 등 한미 양국의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쥴리아니 뉴욕시장과 구티 에레즈 미 상무장관도 예정에 없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미국시간으로 16일 뉴욕 증권거래서를 방문해 개장 타종행사에 참석한 뒤 반기문 사무총장 면담, 한인 예술가 간담회, 경제계 주요인사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 뉴욕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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