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백년 창립준비모임에서는 오는 2월 25일(목)에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5회 백년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산업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진단하고, 그것이 어떠한 차원의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20세기 초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포디즘에 의한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체제에서 최근 3D 프린터와 메이커 스페이스 등을 이용해 개인의 창의적 생산을 지향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 즉 기술과 생산체제의 변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본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핵심 키워드로 회자되고 있으나, ‘기술의 변화’라는 점에만 주목할 뿐이고, 보다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경우라 해도 ‘대량 실업’이나 ‘인생 주기 변화’ 등과 같이 몇 가지 ‘기능적인’ 문제들에만 국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차 및 2차 산업 혁명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산업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보다 훨씬 근본적이고도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이번 달 백년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1차 산업 혁명이 정치·경제적으로 ‘현금 결합 cash nexus’과 헌정주의로 대표되는 자유방임 사회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2차 산업 혁명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이상(理想)으로 삼는 중화학 공업의 산업 사회로 전환하면서 과학적 경영, 산업 합리화, 계급 타협 등을 조직 원리로 삼는 국가 자본주의 – 파시즘,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등 – 사회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식 아래에 홍기빈 소장은 이번 달 열리는 제5회 백년포럼에서, 특히 2차 산업 혁명 과정에서 나타난 1930년대 각종 사회 변화에 대한 역사적 경험을 살펴보고, 이를 하나의 거울로 삼아, 현존하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 형태를 1960년대 이후 형성된 수출 제조업과 재벌 기업 체제와의 관련 속에서 진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새롭게 밀려오고 있는 산업 혁명 물결은 어떠한 종류의 사회를 요구하고 있는지, 또 그러한 사회가 현존하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 형태에 모종의 ‘경로 이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사회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토론을 바란다.
주제: ‘4차 산업 혁명,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때: 2월 25일(목요일) 오후 7시 30분~9시 30분
곳: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220호
발제: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토론: 최상명(우석대 교수)
주최: 다른백년 창립준비모임
주관: 백년포럼 기획위원회
(‘다른백년 창립준비모임’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우리가 추진해온 사회경제적 발전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경로 변경’을 모색하는 모임이다. 지난해부터 학계, 언론계, 시민운동가, 청년세대, 민주시민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 현재 우리 사회의 실태를 점검하고 인간다운 삶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사회경제모델의 개발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백년포럼’은 ‘다른백년 창립준비모임’의 첫 번째 공식행사이며 앞으로 논평, 르포, 연구개발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