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단행된 외교통상부의 재외 공관장 인사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발탁돼 눈총을 사고 있다.
BBK 대책단, 한나라 중앙위원, 인수위 자문위원…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내정된 김재수 국제변호사(인하대 겸임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내정자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이 BBK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한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시애틀 총영사로 내정된 이하룡 전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역시 선대위 정책 특별보좌관, 한나라당 중앙위원,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측근인사다.
상하이 총영사에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서울필승대회 준비위원장을 지낸 김정기 전 중국북경대 연구교수가 내정됐고, 인수위 외교통일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한 김우상 연대 교수 역시 이번 인사에서 주요국 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상대국 동의)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대사로 부임했다 인수위 산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투자유치TF 전문위원으로 임명되는 바람에 상대국에 소환장도 제출하지 못했던 하찬호 대사가 이라크 대사에 다시 발령된 대목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라크 정부는 아직도 그를 이라크 대사로 여기고 있어 별도의 아그레망 절차도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게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애틀랜타 총영사로 내정된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 수석부회장의 경우 지난 2002년 서울 특별시장 해외동포 자문대사를 지낸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내정자 역시 지난 대선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던 인물로, 한국 국적자가 아닌 인물이 재외 공관장에 임명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포함해 외교부는 이날 박인국 전 다자외교조약실장을 주 유엔대사에 내정하는 등 총 27명의 대사와 10명의 총영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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